
집, 정말 사야 할까?
주식 사기도 바쁜데 말이죠.
요즘 주택청약은 마치 로또처럼 느껴집니다.
주변에서 다들 가입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청약 점수 안 쌓으면 미래에
집 못 살 것 같다는 불안도 들죠.
그런데 정말 집을 사야 할까요?
저는 제 라이프스타일을 곰곰이 생각해본 끝에,
청약을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1. 남들이 하니까 나도?
그 전에, ‘내게 정말 집이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저는 자녀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생긴다고 해도,
현재 대한민국의 매물 상황을 보면
서울이나 광역시 중심지를 제외하면
집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굳이 청약으로만 집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매달 몇만 원,
몇십만 원씩 청약에 넣고 계시죠.
저라면 그 돈으로 주식을 사겠습니다.
물론 꼭 해지하지 않으셔도 돼요.
경제가 흔들리고 주식이 급락했을 때를 대비해
안전자금 용도로 보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돈을 묶어두고
희박한 확률에 기대는 것보다,
그 자금을 인덱스 펀드나 고배당주에 투자해
복리의 힘을 기대하는 쪽이 제게는 더 맞았습니다.
2. 청약은 로또?
경쟁자 1,500만 명, 그 중에서 내가 당첨될 확률은?
현재 주택청약 1순위 자격자만 1,500만 명 이상입니다.
특히 인기 지역 청약은 수백 대 일 경쟁률이 기본이죠.
이쯤 되면 청약은 정말 로또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되겠지" 하며
묵묵히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몇 년 사이 금리나 부동산 정책이 바뀌면요?
시장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연 2% 이자로 돈을 불리기는 어렵습니다.
설령 당첨되더라도 현금이 없으면 대출을 받아야 하고,
거기서 또 이자가 나가게 되죠.
그리고 정책이 바뀌어 청약
보유자에게 혜택이 생긴다 해도,
그 혜택을 두고 경쟁할 사람도 1,500만 명입니다.
꼭 청약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집을 못 사는 건 절대 아닙니다.
3. 내 미래에 10억짜리 집은 없다
넓고 좋은 집? 물론 좋지만, 꼭 필요한 걸까?
좋은 지역에 넓은 집, 당연히 좋죠.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서울의 괜찮은 아파트는 1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저는 그런 집을 갖는 대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재택근무나 프리랜서처럼
유연한 삶이 점점 가능해지고 있기에,
꼭 고정된 자산을 가지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적당한 크기의 예쁜 집이면 충분합니다.
책에서 봤던 부자들 중 상당수도
화려하게 소비하기보다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데 집중하더라고요.
저도 돈이 생기면 1억짜리 차를 사기보다는
그 돈으로 주식을 더 사고 싶습니다.
4. 집이 자산이다?
하지만 배당금도, 현금 흐름도 없다면요.
청약의 본질은 좋은 가격에
분양받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적지 않은 돈이 묶이게 되고,
그 사이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점이죠.
저처럼 고배당주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집을 소유하는 건 배당금을
포기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자산이 늘어난다 해도,
그것이 나의 매달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슨 의미일까요?
"집값 오르면 되지 않냐"고요?
강남이나 학군 좋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미 집값이 오르지 않는 지역도 많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별 양극화는 더 심해질 거라고 봅니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집이 좋은 자산일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생각해보면 꼭 좋은 자산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결론: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
저는 해지했지만, 여러분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청약이 제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아서 해지했습니다.
자녀도 없고, 집보다는 주식과 여행,
다양한 경험에 돈을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결혼과 자녀 계획이 뚜렷하시다면,
청약 가점을 쌓는 전략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한다고 따라가기보다,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는 것입니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청약을 계속 유지할지, 해지하고 다른 투자로 갈지,
누구에게나 정답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선택이 불안해서가 아니라,
확신 있는 삶을 위한 결정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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